섬세함이 구속처럼 여겨진다면/ 안희환

 

 

네 라고 짧게 끊어 대답했지.

그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에

그대의 억양 속에서

난 기뻐하거나 슬퍼했지.

 

이상하다고 해도 좋아.

그러나 알 수 있었는데

아닌 척 하면 거짓이지.

따듯한 혹은 차가움의 느낌.

 

늘 민감하게 재곤 하는

섬세함이 구속처럼 느껴졌나?

내가 울고 웃을수록

그대는 감정을 차단해버렸지.

 

무엇이 그댈 편케 하는지

알고 있어도 어쩌지 못해

답답해하는 바보 하나.

그냥 눈 감고 받아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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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막히게 멋진 나무들(오클랜드)/ 안희환

사진으로 보는 세상(486)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공원에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정말 다양한 나무들이 수 숲을 이루고 있었다. 어떤 나무는 하늘 높이 치솟았다. 구름까지 타고 올라갈 기세다. 어떤 나무는 통이 굵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서  팔을 펼쳐도 안지 못할 것 같다. 어떤 나무는 갈래가 여럿으로 나뉘었다. 천지 사방으로 뻗어가려고 작정을 한 듯하다. 어떤 나무는 옆으로 길게 누웠다. 피곤에 겨워 잠을 청하려는 자세 같다. 그처럼 다양한 나무들 사이를 오고 가면서 들이키는 맑은 공기가 머리를 맑게 하고 마음을 행복하게 한다. 천막 하나 설치해놓고 야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그렇게 하다보면 제대로 된 집이 그리워질 수 있겠지만..^^

 

 

 

가슴 따뜻한 세상

大河/ 임용식 시

 

정으로 서로 위로하며

옹기종기 모여 살던 옛 고향 삶의 둥지

가슴속 깊이 그려놓은 그림들

오늘이 있어 내일은 오감 속으로 흐르는 유수

굽이마다 파란만장한 세상살이 만용만 둥글어도

달착지근하고 온화한 꿈만 꾸고 싶은 세상

 

채 바퀴 같은 일상 생명을 다독이며

생존의 무거운 굴래 속에 춤추는 인간사

세상 남기고 싶은 슬픈 눈물보다 기쁜 웃음으로

 

가슴 따뜻하게 꿈꾸던 망향의 등불

불혹과 허망 속에 작아지는 가슴 자책하는 씁쓸한 그림자

수수께끼 같은 세월

생의 발자국만 남기고 가야 할 나침판

신뢰 속에 붉은 꿈 하늘로 탈을 벗어야 하는 이생

영광의 길 영혼은 두둥실 하얀 뭉게구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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